전체 글120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48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 모험은 결국 사람에게 돌아온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은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모험 영화다. 사막과 폐허, 함정과 추격, 고대 유물과 악당.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모래바람도, 성배의 광채도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마음을 붙잡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흐르던 어색한 침묵, 그리고 너무 늦게 건네진 한마디다.시리즈가 방향을 바꾸는 순간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에 이르러, 영화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더 커질 것인가, 더 깊어질 것인가. 〈최후의 성전〉은 후자를 택한다. 이전 작품들이 외부 세계와의 충돌에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는 인물 내부로 시선을 돌린다. 모험의 무대는 여전히 세계 곳곳이지만, 진짜 여정은 인디아나 존스의 감정 안에서 진행된다.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의 균열인디는 여전히 .. 2026. 1. 20.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47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 파괴를 위해 태어난 존재가 처음으로 ‘멈춤’을 배웠을 때 속편이 방향을 틀 때대부분의 속편은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강해진다. 〈터미네이터 2〉 역시 외형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이야기의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전작이 추적과 공포의 영화였다면, 이 작품은 보호와 선택의 영화다. 같은 형상을 한 존재가 전혀 다른 역할로 등장하는 순간, 영화는 스스로를 새로 정의한다.사라 코너라는 인물의 재탄생사라 코너는 이 영화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한 인물이다. 보호받던 인물은 사라졌고, 준비된 생존자만 남았다. 그녀는 미래를 알고 있다. 그 지식은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고립시켰다. 영화는 그녀의 강인함을 찬양하지 않는다. 불면, 강박, 폭력성까지 함께 보여준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짐이다.존 코너의 위치존 코너는 인류의 희망이지만, 동시에 아이에.. 2026. 1. 19.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46편 <매트릭스> – 현실을 의심하는 순간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매트릭스〉는 액션 영화로 포장된 철학 텍스트에 가깝다. 총알을 피하고, 벽을 달리고, 가상 세계를 붕괴시키는 장면들은 이 영화의 표면이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훨씬 오래된 질문이 흐른다. 우리가 믿고 있는 이 세계는 진짜인가. 혹은 믿고 싶어서 유지하고 있는 이야기일 뿐인가. 영화는 처음부터 관객에게 편안함을 주지 않는다. 대신 불안을 심는다. 아주 미세하게.의심으로 시작하는 영화토마스 앤더슨은 특별하지 않은 인물이다. 낮에는 회사원이고, 밤에는 해커다. 하지만 그의 삶을 규정하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감각이다.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감각.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균열. 영화는 이 감각을 서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설명보다 느낌을 먼저 던진다.현실이라는 이름의 합의〈매트릭스〉가 설정하는 세계.. 2026. 1. 19.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45편 <레옹> – 고독이 처음으로 말을 걸어온 순간 〈레옹〉은 액션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액션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대신 관계가 남는다. 총성과 추격보다 오래 남는 건,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는 빠르게 설명하지 않는다. 인물을 규정하는 대신, 함께 있는 시간을 보여준다.영화의 출발점과 독특한 설정레옹은 킬러다. 그는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고, 감정을 섞지 않으며, 삶을 단순하게 유지한다. 화분에 물을 주고, 우유를 마시고, 규칙적인 생활을 반복한다. 이 단조로운 일상은 폭력적인 직업과 묘하게 어울린다. 영화는 이 모순을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뉴욕이라는 도시의 얼굴〈레옹〉의 뉴욕은 화려하지 않다. 골목은 어둡고, 건물은 낡았으며,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심하다. 이 도시는 인물.. 2026. 1. 18.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44편 <포레스트 검프> – 인생은 빠르게 달려도 결국 사람 곁으로 돌아온다 〈포레스트 검프〉를 단순히 따뜻한 영화로만 기억하는 건 조금 아쉽다. 이 영화는 웃음을 주지만, 동시에 시간을 관통한다.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시대와 스쳐 지나가는지를, 그것도 가장 느린 속도로 보여준다. 포레스트는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저 성실하게 통과한다. 이상하게도 그 방식이 가장 멀리 간다.영화의 출발점과 인물의 성격포레스트 검프는 특별한 영웅이 아니다. 지능은 평균보다 낮고, 상황 판단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는 한 번 정한 방향을 끝까지 유지한다. 이 단순함은 결핍이 아니라 태도처럼 보인다. 영화는 그를 비웃지 않고, 과장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둔다.벤치 위의 이야기 구조이 영화의 서사는 벤치 위에서 시작된다. 낯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이 구조 덕분에 영화는 회상이.. 2026. 1. 18.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43편 <쇼생크 탈출> – 자유는 벽을 부수지 않고 시간을 견디는 방식으로 온다 〈쇼생크 탈출〉은 탈옥 영화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의 핵심은 탈출이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가,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급하지 않다. 서두르지 않고, 감정을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대신 조용히 쌓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축적이 한꺼번에 무너진다.영화의 기본 정보와 이야기의 출발점〈쇼생크 탈출〉은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남자가 감옥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앤디 듀프레인. 영화는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 데 큰 관심이 없다. 대신 그가 감옥이라는 구조 안에서 어떻게 버텨 나가는지를 따라간다.쇼생크라는 공간의 성격쇼생크 교도소는 폭력적인 공간이지만, 영화는 이를 .. 2026. 1. 1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