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9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19편<월드 워 Z> – 좀비보다 더 빠른 건 공포의 확산이다 1부(서론) – 재난은 예고 없이, 그리고 너무 빠르게 온다〈월드 워 Z〉는 기존 좀비 영화의 문법을 빠르게 깨뜨린다. 이 영화에서 공포는 느릿느릿 다가오지 않는다. 감염은 몇 초 만에 완료되고, 도시는 순식간에 붕괴한다. 시작은 평범하다. 교통 체증, 라디오 뉴스, 가족의 일상적인 대화. 그러나 그 평범함은 불과 몇 분 만에 완전히 파괴된다.차량들이 뒤엉키고, 군중은 비명을 지르며 달린다. 카메라는 거대한 혼란을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는다. 대신 인물의 시선에 붙어 움직인다. 이 방식은 관객을 사건의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 밀어 넣는다. 우리는 재난을 ‘본다’기보다 ‘겪는다’.감염의 규칙은 단순하다. 물리면 10초 안에 변한다. 이 설정은 영화 전체의 리듬을 결정한다. 대응할 시간은 없다. 판단은 즉각적이.. 2026. 2. 26.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18편<나는 전설이다> – 세상이 사라진 뒤에도 인간은 끝까지 선택할 수 있는가 서론 – 문명이 멈춘 자리뉴욕 한복판을 사슴이 뛰어다닌다.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은 꺼져 있고, 자동차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멈춰 있다. 〈나는 전설이다〉는 거대한 폭발이나 붕괴 장면 대신, ‘멈춤’으로 시작한다. 인류가 사라진 뒤 남겨진 것은 고요함이다. 이 고요함이 오히려 더 큰 공포를 만든다.영화의 배경은 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의 실패다. 인류를 구하려 했던 과학은 변이를 일으켜 대부분의 사람을 죽이거나 감염시킨다. 설정은 단순하지만, 그 여파는 압도적이다. 세계는 하루아침에 붕괴한다.마지막 생존자라는 위치로버트 네빌 박사는 군 소속 과학자다. 그는 뉴욕에 홀로 남은 것처럼 보인다. 매일 라디오로 생존자를 찾고, 낮에는 연구를 계속한다.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치료제를 만들 수 있.. 2026. 2. 25.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17편<맨 인 블랙> – 우주는 거대하지만, 진실은 검은 양복 안에 숨겨져 있다 서론 – 우리가 모르는 세계배리 소넨펠드 감독의 〈맨 인 블랙〉은 SF 코미디라는 장르적 외피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현대 사회에 대한 은유가 숨어 있다. 영화는 단순히 외계인을 잡는 요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세계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유쾌하게 뒤집는 작품이다.비밀 조직 MIB맨 인 블랙은 지구에 잠입한 외계인들을 관리하는 비밀 조직이다. 그들은 검은 양복을 입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기억을 지우는 장치를 사용한다. 이 설정은 코믹하지만 동시에 의미심장하다. 진실은 존재하지만, 대중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알 필요도 없다고 여겨진다.요원 J의 시작뉴욕 경찰 제임스 에드워즈는 우연한 추격 끝에 MIB의 눈에 띈다. 그는 직관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물이다. .. 2026. 2. 25.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16편<레볼루셔너리 로드> – 평범해진다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에서 시작된다 서론 – 완벽해 보이는 교외의 풍경샘 멘데스 감독의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격렬한 사건이 거의 없는 영화다. 총도 없고, 추격도 없다. 대신 거실과 부엌, 잔디가 깔린 마당이 등장한다. 1950년대 미국 교외의 풍경은 정돈되어 있고, 모든 것이 안정돼 보인다. 그러나 이 고요함은 영화가 다루려는 균열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프랭크와 에이프릴 – 다른 삶을 꿈꿨던 두 사람프랭크와 에이프릴은 자신들이 특별하다고 믿는다. 그들은 평범한 직장인과 주부의 삶을 거부하고 싶어 한다. 에이프릴은 연극 무대에서 빛나기를 원했고, 프랭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길 바랐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을 점점 ‘보통’의 자리로 끌어당긴다.결혼이라는 선택두 사람은 사랑으로 결혼했지만, 그 사랑은 점점 역할로 변한다. 프랭크는 회사에 다니.. 2026. 2. 25.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15편<미스 슬로운> – 승리는 결과가 아니라 계산의 끝에서 남는 얼굴이다 서론 – 로비스트라는 이름의 전장존 매든 감독의 〈미스 슬로운〉은 총성과 폭발 대신, 말과 전략이 오가는 전장을 보여주는 정치 스릴러다. 배경은 미국 워싱턴 D.C., 그리고 무대는 의회와 로비 회사의 회의실. 겉으로 보기엔 총기 규제 법안을 둘러싼 로비 전쟁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중심에는 한 인물의 집요한 승부욕이 있다. 엘리자베스 슬로운. 그녀는 승리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전략가다.엘리자베스 슬로운 – 냉정한 계산의 화신슬로운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흐름을 읽고, 미리 판을 짜둔다. 그녀는 회의실에서조차 전투 태세다. 영화 초반, 그녀는 총기 협회의 로비 제안을 거절하며 오히려 반대 진영으로 이적한다. 이 결정은 단순한 신념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은 더 큰 판을 읽.. 2026. 2. 24.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14편<셔터 아일랜드> – 진실은 바깥에 숨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든 이야기였다 서론 – 안개 속에 서 있는 한 남자마틴 스코세이지의 〈셔터 아일랜드〉는 겉으로 보면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가 정신병원에 수감된 한 여성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외딴 섬을 찾는 이야기. 그러나 이 영화는 사건 해결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건이라는 장치를 통해 한 인간의 정신 깊숙한 곳으로 침투한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가 아니라 심리 해부에 가깝다.영화는 짙은 안개 속에서 시작한다. 배 위에 서 있는 테디의 얼굴은 긴장과 피로로 굳어 있다. 그는 바다를 바라보지만, 실제로는 과거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이 첫 장면은 중요하다. 공간은 외부지만, 시선은 내부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셔터 아일랜드 – 고립된 공간의 상징셔터 아일랜드는 단순한 배경이 아.. 2026. 2. 24.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