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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66편 <미드나잇 인 파리> - 과거를 동경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미드나잇 인 파리〉는 시간 여행이라는 장치를 사용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로 이동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다. 영화는 묻는다. 우리는 왜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고, 이미 지나간 시절을 더 아름답게 기억하려 하는가. 그리고 그 그리움은 과연 진짜 과거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현재를 감당하지 못하는 마음의 도피인지. 이 작품은 그 질문을 아주 부드럽게, 그러나 집요하게 따라간다.길이라는 인물의 불일치주인공 길 펜더는 실패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이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늘 어딘가 비어 있다. 길의 문제는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대에 대한 불일치다. 그는 지금이라는 시간에 속해 있지 않다.현재.. 2026. 1. 29.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65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도망치던 상상이 삶을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대단한 성공담을 그리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이 어떻게 한 사람을 잠식하는지를 아주 조용하게 보여준다. 월터 미티는 실패한 인물도, 특별히 불행한 인물도 아니다. 그는 그저 자기 삶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는 사람이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왜 우리는 스스로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게 되는가.월터 미티라는 인물의 정체월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관계 속에서도 중심이 아니다. 그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대신 해결한다. 하지만 해결하는 사람은 언제나 기억되지 않는다. 월터는 그 사실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그는 현실에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상상 속에서 모든 것을 완성시킨다.상상이.. 2026. 1. 28.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64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어른이 되기 전, 상상 속 세계에서 배우는 생존과 성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장이라는 개념을 가장 잔인하고도 섬세하게 해부한 영화다. 이 작품은 모험을 통해 성숙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낯선 세계에 던져진 인간이 어떻게 자기 이름을 지키며 살아남는지를 묻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볼 때마다 다르게 읽힌다. 어릴 때는 신기한 세계가 보이고, 나이가 들수록 치히로의 공포와 책임이 선명해진다.이름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치히로가 가장 먼저 겪는 위기는 부모가 돼지로 변하는 장면이 아니다. 진짜 위기는 자신의 이름을 빼앗기는 순간이다. 유바바는 치히로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이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이름은 정체성이고, 이름을 잃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다. 이 영화.. 2026. 1. 28.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63편 <차이나타운> - 욕망과 비밀이 얽힌 도시의 어둠 〈차이나타운〉은 단순한 누아르가 아니다. 경찰과 탐정, 범죄의 겉모습을 지나, 인간 욕망의 심연을 탐험하는 영화다. 관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따라가지만, 진짜 범죄는 사건 속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 속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영화는 도시에 대한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기록이기도 하다.제이크 갈리니의 탐정적 시선주인공 제이크는 자신만의 정의를 갖고 사건을 쫓는다. 그는 매 순간 논리적으로 판단하려 하지만, 그 논리가 인간의 욕망과 부딪힐 때 무력해진다. 그의 시선은 사건을 좇지만, 동시에 관객에게 인간의 불완전함을 보여준다. 참으로 인간적으면서 논리적으로 표현한 영화이다.노이즈로 가득한 도시영화 속 로스앤젤레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햇빛 아래 부패한 관료, 물 속으로 침식된 땅, 권력과 .. 2026. 1. 27.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62편 <플래툰> - 전쟁은 적을 죽이기 전에 인간을 무너뜨렸다 〈플래툰〉은 전쟁을 다룬 수많은 영화들 사이에서 유독 불편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 영화에는 영웅이 없고, 명확한 승리도 없으며, 관객이 감정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한 인물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남는 것은 혼란과 분열, 그리고 인간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지에 대한 냉혹한 기록이다. 이 영화가 전쟁 영화의 고전으로 남은 이유는, 전쟁을 설명하지 않고 전쟁 속 인간을 해부했기 때문이다.자발적으로 전쟁을 선택한 청년크리스 테일러는 징집된 군인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베트남으로 향한다. 이 선택은 중요하다. 그는 책임감과 정의감, 그리고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안고 전장에 들어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확신을 오래 허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발성은 그를 더 잔인하게.. 2026. 1. 27.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61편 <시네마 천국> - 떠난 뒤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어떤 얼굴들 〈시네마 천국〉은 영화에 대한 찬가처럼 시작되지만, 끝에 남는 감정은 환희보다 쓸쓸함에 가깝다. 이 작품이 다루는 핵심은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했던 모든 것과 결국 멀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극장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은 떠남과 단절, 그리고 기억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다룬다. 관객이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스크린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자신의 삶 속에서 지나가 버린 얼굴들이 겹쳐지기 때문이다.끝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구조영화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모든 것이 끝난 뒤에서 시작한다. 성공한 영화감독 살바토레는 고향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그는 명성과 커리어를 얻었지만, 그 대가로 돌아갈 장소를 잃었다. 이 설정은 .. 2026.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