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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6편 <겨울왕국> – 왕자보다 자매가 더 강했던 디즈니의 방향 전환 〈겨울왕국〉을 처음 봤을 때 많은 관객이 예상한 이야기는 분명했다. 저주받은 공주, 진정한 사랑의 키스, 그리고 왕자의 구원.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기대를 정확히 알고, 의도적으로 빗겨간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디즈니가 스스로의 공식을 다시 쓰겠다고 선언한 작품처럼 보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로맨스가 아니라 자매다. 왕자보다 언니와 동생이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더 큰 감정의 무게를 가진다.엘사라는 인물의 고립엘사는 디즈니 역사상 가장 외로운 주인공 중 하나다. 그녀의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통제해야 할 위험으로 취급된다. 영화는 이 고립을 과장하지 않고 차분히 쌓아간다. 닫힌 문, 멀어진 손, 삼켜야 했던 감정들. 엘사의 두려움은 세상을 얼리는 힘보다, 타.. 2026. 1. 2.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5편 <어벤져스: 엔드게임> – 히어로의 승리가 아니라 작별이 남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승리의 기록이 아니라 이별의 기록이다. 외계 침공도, 우주 전쟁도, 거대한 빌런도 결국 배경일 뿐이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의 마음에 남는 것은 화려한 액션보다 작별 인사다. 누군가는 자리를 떠나고, 누군가는 역할을 내려놓는다. 이 영화는 히어로들이 세상을 구한 이야기라기보다, 그들이 어떻게 무대에서 내려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패배 이후에서 시작되는 슈퍼히어로 영화〈엔드게임〉의 가장 대담한 선택은 패배 이후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작에서 이미 모든 것을 잃은 상태. 히어로들은 더 이상 멋지지 않고, 영웅적이지도 않다. 토르는 무너졌고, 캡틴은 모임에서 의자를 나르고, 블랙 위도우는 연락망을 관리한다. 이 평범함은 의도적이다. 영화는.. 2026. 1. 2.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4편 <암살> – 총보다 선택이 더 오래 남는 독립운동 서사 〈암살〉은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지만, 그 무게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속도와 장르의 힘으로 관객을 먼저 끌어당긴다. 총성이 울리고, 인물들은 바쁘게 이동하며, 영화는 한시도 멈추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끝난 뒤 남는 것은 액션의 쾌감보다 선택의 얼굴이다. 누구는 남고, 누구는 배신하며, 누구는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암살〉은 그 선택들을 기록하는 영화다.장르 영화의 문법으로 접근한 역사〈암살〉은 역사 영화이면서 동시에 명확한 장르 영화다. 미션이 주어지고, 팀이 꾸려지며, 실패와 변수가 발생한다. 이 구조는 관객에게 익숙하다. 덕분에 영화는 복잡한 설명 없이도 빠르게 이야기를 밀어붙일 수 있다. 독립운동이라는 무거운 소재는 장르의 외피 안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워지고, 관.. 2026. 1. 2.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3편 <아바타> – 이야기는 평범했지만 세계는 완전히 새로웠다 〈아바타〉를 다시 떠올리면 이야기보다 먼저 공간이 생각난다. 판도라라는 세계, 푸른 숲, 공중에 떠 있는 산맥, 밤이 되면 스스로 빛을 내는 식물들. 이 영화는 줄거리를 기억하기 전에 풍경을 기억하게 만든다. 서사는 단순하다. 낯선 땅에 들어온 외부자가 그곳의 편에 서게 되는 이야기. 이미 수없이 반복된 구조다. 그럼에도 〈아바타〉는 천만관객을 넘겼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 영화는 이야기를 보여주기보다, 세계를 체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집요함〈아바타〉는 감독의 집요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를 위해 기술을 기다렸고, 기술이 따라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는 이야기의 새로움보다는 구현의 새로움에 모든 에너지.. 2026. 1. 2.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2편 <태극기 휘날리며> – 전쟁이 형제를 갈라놓는 가장 잔인한 방식 〈태극기 휘날리며〉를 다시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비장함보다 허탈함이다. 이 영화는 전쟁을 영웅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전쟁이 얼마나 무질서하고, 비합리적이며, 개인의 삶을 무참히 찢어놓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총성과 폭발이 화면을 가득 채우지만, 끝내 관객의 기억에 남는 것은 형제의 얼굴이다. 전쟁은 이 영화에서 배경이 아니라, 관계를 파괴하는 힘으로 작동한다.형제의 이야기로 시작된 전쟁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는 국가나 이념이 아니라 가족에서 출발한다. 진태와 진석, 두 형제는 특별한 영웅도, 거창한 신념을 가진 인물도 아니다. 그들은 그저 살아가던 사람들이다. 이 영화의 중요한 선택은 전쟁을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왜 싸워야 하는지, 누가 옳은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대신 전쟁.. 2026. 1. 2.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1편 <왕의 남자> – 웃음으로 버티다 끝내 울게 되는 이야기 〈왕의 남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남는 감정은 화려함보다 쓸쓸함이다. 줄타기 광대, 연산군, 궁중 암투라는 요소만 놓고 보면 이 영화는 분명 자극적인 사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남는 것은 권력의 광기보다, 그 옆에서 조용히 버텼던 사람들의 얼굴이다. 〈왕의 남자〉는 웃음을 전면에 내세운 채 시작하지만, 결국 그 웃음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광대의 이야기로 시작된 사극이 영화의 가장 큰 선택은 시점을 바꾼 데 있다. 왕이나 신하가 아니라 광대의 눈으로 궁을 바라본다. 장생과 공길은 권력의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인물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왕 앞에 서서 가장 솔직한 말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웃음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 2026.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