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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8편 <택시운전사> – 역사를 몰랐던 한 사람이 끝내 기억하게 되는 이야기

by Best moive 2026. 1. 3.

이건 꼭 보자!! 천만관객 영화 제 18편 &lt;택시운전사&gt; – 포스터사진

〈택시운전사〉는 처음부터 거창한 영화가 아니다. 영웅의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도 않고, 역사의 비극을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는 아주 사소한 동기에서 출발한다. 돈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한 택시운전사가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그 선택에는 신념도, 정의감도 없다. 그래서 이 영화는 더 무섭다. 역사는 언제나 이렇게 무심한 일상 속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알지 못했던 사람의 시선

송강호가 연기한 김만섭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뉴스는 귀찮고, 시위는 성가시며, 세상 돌아가는 일은 잘 모른다. 그는 특별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어서 모른다. 이 설정은 중요하다. 〈택시운전사〉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분노가 아니라, 몰랐던 사람이 마주한 충격을 따라간다. 관객 역시 그 시선에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외부인의 역할

토마스 크레치만이 연기한 독일 기자 힌츠페터는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시선이다. 그는 기록자이고, 관찰자이며, 동시에 위험을 감수하는 외부인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를 구원자로 만들지 않는다. 그는 도움을 받는 존재이고, 보호받는 대상이 된다. 이 관계의 역전은 이 영화가 취한 중요한 태도다. 기록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

광주로 들어가는 길

영화에서 광주로 향하는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가는 동안, 풍경은 바뀌고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검문소, 군인들, 차단된 도로. 이 과정은 관객에게도 준비 시간을 준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예감. 영화는 이 불안을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쌓아간다.

보여주되 설명하지 않는다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참상을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보여준다. 총성, 쓰러지는 사람들, 병원의 혼란. 카메라는 멀찍이 떨어져 있다가, 때로는 너무 가까이 다가온다. 이 거리의 조절이 이 영화의 힘이다. 관객은 감정을 강요받지 않는다. 그저 보고, 느끼고, 피할 수 없게 된다.

송강호라는 신뢰

이 영화가 끝까지 설득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송강호라는 배우의 존재 때문이다. 그는 이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겁을 내고, 도망치려 하고, 후회한다. 하지만 그 모든 흔들림이 진짜처럼 느껴진다. 특히 중반 이후, 그의 얼굴에 쌓이는 감정의 변화는 설명보다 훨씬 강력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이미 선택은 끝나 있다.

도망과 책임 사이

〈택시운전사〉의 핵심은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이 왜 돌아왔는가에 있다. 김만섭은 빠져나갈 기회가 여러 번 있다. 실제로 도망친다. 하지만 영화는 그 선택을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돌아오는 순간에 집중한다. 책임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목격 이후에 생긴다는 점. 이 영화는 그 과정을 매우 인간적으로 그린다.

연대의 얼굴들

광주 시민들은 이 영화에서 집단으로 등장하지만, 익명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그들은 방향을 알려주고, 숨겨주며, 끝내 길을 터준다. 이 연대는 거창하지 않다. 일상적인 친절의 연장선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아프다. 영화는 이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를 끝내 잊지 않는다.

추격 장면의 의미

후반부의 추격 장면은 단순한 액션 시퀀스가 아니다. 그것은 기록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필름을 지켜야 하고, 증언을 남겨야 한다. 숨이 가쁘고, 절박하지만, 영화는 이 장면을 과장하지 않는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 영화는 천만이었는가

〈택시운전사〉의 천만관객 기록은 이 영화가 취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이 영화는 관객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보게 만든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기억을, 몰랐던 사람에게는 처음의 충격을 제공한다. 이 두 감정이 같은 극장 안에서 공존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 더 단단해지는 영화

시간이 흐를수록 이 영화는 더 단단해진다. 자극적인 장면보다, 선택의 순간들이 더 또렷해진다.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이 끝내 기억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 이 변화는 크지 않지만 결정적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반복해서 소환된다.

〈택시운전사〉는 영웅의 영화가 아니다. 목격자의 영화다. 그리고 목격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작품은 천만관객 영화로 남았다. 감동 때문이 아니라, 기억해야 했기 때문에.